노고단 산행

2014. 10. 11. 21:18관찰과 기록, 성찰과 결행/지난 이야기




고등학생 때 첫 지리산 종주를 한 이래 나는 꾸준히 지리산 등반을 하고 있다.

히말라야 원정대에 소속된 대원이었기 때문에 훈련 산행으로 국내의 명산이란 명산은 거의 다녔고 히말라야도 다녀왔지만 그럼에도 내 마음의 일등은 언제나 지리산이었다. 화엄사에서부터 중산리를 통해 내려가는 풀코스 종주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왜 그럴 수 밖에 없는지 이해하시리라 생각한다. 



어쨌든 이번 주말엔 2년 만에 다시 지리산을 찾았다. 이번 산행이 좀 의미 있는 점이 있다면 엄마 아빠 동생과 함께 지리산을 걸었다는 것. 마음같아선 바리바리 짐을 싸서 종주하고 싶었지만 산장 문제 때문에 종주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당일 산행을 했다. 인파 드문 새벽 일찍 오르니 거대한 운무와 단풍으로 울긋불긋한 산자락이 눈 앞에! 지리산에 완전히 매료된 엄마와 아빠는 멀지 않은 시점에 꼭 종주를 하시겠다는 다짐을 하시고 말았다. 이렇게 예쁜데 어떻게 다짐을 안할 수가 있을까. 



그리고 우리 가족은 이번 산행을 하면서 파노라마 사진에 완벽히 꽂혔는데 덕분에 나는 허리가 꺾이도록 핸드폰 카메라를 돌려댔다. 남동생은 파노라마 촬영엔 생각보다 소질이 없는 것 같고 기계치인 엄마는 의외로 안정감있게 카메라를 돌려서 우리를 모두 놀라게했다. 지리산의 예쁜 아침과 함께 담긴 몇 장의 사진들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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