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2. 03:45ㆍ관찰과 기록, 성찰과 결행/지난 이야기
오랜만에 쉬는 날이었다. 산에는 가지 못했지만 대신 밀린 잠을 잤고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먹었으며 미처 다 읽지 못했던 책을 마저 읽고 영화를 한 편 보았다. 엄마가 올해 마지막 복숭아라고 사온 황도도 많이 먹었다. 겨우 하루 빈둥댔다고 벌벌 떠는건 우스꽝스러운 것 같아 아무 생각 없이 보냈다. 다음에는 산을 가거나 공부를 하거나 춤을 추거나 산책을 하거나 요가나 수영을 해야지. 확실히 나는 머리가 아니라 몸을 쓸 때 재충전이 되는 사람이다.
지난 달 영감을 많이 받았던 춤 영상 두개. 확실히 요즘은 자유분방하거나 위트있는 것들이 좋고 눈에 확 띈다.
Salif Gueye의 영상 중에서는 비교적 최근에 업로드 된 저 shorts가 가장 좋았고
Isaiah Shinn이 연출하는 댄스 영상 중에서는 여전히 Aubrey Fisher과 Vik의 조합이 제일 좋다.
연출자의 감각이 워낙 좋기도 하지만 특히 Vik은... 창환선배가 계속 생각나서... 외모도 외모지만 춤사위도 어쩜 저렇게 똑같은지.
땅고 음악 안들은지 정말 오래 됐는데 무슨 바람인지 근 한 달 동안 Gidon Kremer 앨범을 끼고 들었다.
가장 많이 들은 음악은 이 두 곡. 춤은 안추지만 음악은 여전히 좋구나.
Ray Chen과 Julio Elizalde의 A Evaristo Carriego. 바이올린+피아노 조합으로도 밀리지 않고 허전하지 않을 수 있다니.
morena는 찾을 때마다 고생스러워서 아예 여기에 박제를 해둬야겠다. 매번 넘 개고생임.
잘 안듣기는 하지만 막상 찾으려고 하면 늘 난이도 높은 mil pas so도 박제... 개고생222..
내게 2021년의 best album은 siembra가 되지 않을까 싶다. 거의 50년 전 앨범이지만 명반은 명반. 특히 Plastica는 최고.
앨범 커버도 넘나 귀요미이지 않은가!
이건 연초에 참 많이 들었던 daft punk 앨범. 특히 someting about us를 끼고 살았다.
이번 연휴를 기점으로 사람 만나는 일은 확 줄이고, 해야하는 일을 최대한 쳐내고, 하고 싶은 일들에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사용해야겠다. 그렇게 하기 위한 선결조건은 정리다. 몸도 마음도 공간도 기계도 싹 비워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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