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책을 사고.
2015. 2. 10. 10:56ㆍ관찰과 기록, 성찰과 결행/지난 이야기
얼마 전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처음으로 책을 사봤다. 워낙 주변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들었던 터라,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방문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실망스러웠다.
책을 팔 때는 일반적으로는 소장가치가 없는 책들 우선적으로 내다팔기 마련이다. 읽고 좋았던 책들, 오래 손때 묻히며 읽어서 정이 든 책들은 사실 어디에 내다 팔기가 쉽지가 않다. 그런 까닭이어서인지 중고서점에 진열된 책들을 둘러보면서 정말 읽어보고픈 책들은 만나기란 쉽지가 않았다. 큰 돈 들이지 않고 진흙 속에서 진주를 건지는 묘미도 있겠지만, 책을 골라내는 안목이 부족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책의 포장을 한 똥을 만나기도 쉽겠다는 것. 혹자는 책대신 똥을 만나면 몇 천원 버렸다고 생각하면 끝나지 않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우리가 '나쁜 책'이나 '이상한 책'들을 경계해야하는 이유는 이것들이 돈낭비로 끝나지 않고 멀쩡했던 사람들의 생각과 감성들을 망쳐놓기 쉽기 때문이다. 그게 얼마나 큰 손해인가!
알라딘을 나오면서 차라리 책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편집숍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믿을만한 북 셀렉터들이 골라낸 책들로 꽉 찬 우아한 공간. 안목을 판매하는 공간. 그게 책쟁이들에게는 좀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돈은(...) 안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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