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18. 02:16ㆍ관찰과 기록, 성찰과 결행/지난 이야기
신용을 담보로 사기를 치려고 했던 녀석.
평생동안 나를 안봐도 잘 살아갈 수 있다고 믿으니까 사기를 치려 했겠지.
잘살아라. 제발 평생 나를 안보고, 죄책감 없이 잘 살아라.
혼자만 발악하고 있는 모습이 애처롭다가도 웃음이 나온다.
그냥 혼자 할껄 그랬나. 항상 같은 패턴이 반복.
언니네 이발관 <작은 마음>의 인트로 코드.
언니네 이발관 <알리바이>의 가사. 천재들이야.
수면양말과 슈크림 붕어빵에게
세상을 살맛나고 아름답게 만드는 데 일조한 공로상을 주고 싶다.
한국 사람들이 느끼는 외로움과 쓸쓸함은 진짜 외롭고 쓸쓸한 감정이 아니다.
타인의 시선을 민감하게 받아드리는 자신에 의해 만들어진 불안일 뿐이다.
혼자여서 외롭고 쓸쓸하다는 사람들은, 아무리 다른 사람이 많아도 그 감정에서 헤어나올 수 없을거다.
다른 사람들이 말을 안해도, 그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감정들을 정확히 느낄 수 있다.
그 감정들을 정확히 표현해낼 수 있다. 사람들이 신기해한다. 내 표현력은 기가막힐 정도라고 한다. 무섭다고도 한다.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여행가고싶다.
달아나고 싶다.
크레파스적인 맛의 무언가를 오렌지 주스와 먹고 싶다.
우려하시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아주 명료하게 인식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문제의 화살이 나에게 쏟아지지 않고, 엄마에게 쏟아진 것에 대해서는 아주 유감스럽다.
미친 개 처럼 쏟아지는 독설을 참아야했던 우리 엄마에게 무척 미안하다.
'개념없다' '미친년' '부모로서의 자격이 없다' 등의 소리를 들어야만했던 일주일이 생지옥이라고 하셨다.
나물을 씻다가 결국 뚝뚝 소리를 내며 우셨다. 미안해 엄마.
불가능은 없다고 믿는다.
우유를 못 마시는데, 우유먹는 연습을 하고 있다. 설사만 한다.
뭐 이렇게 마시다보면 언젠간 탈 안나는 날이 오지 않겠어?
여담이지만, 커피는 연습해서라도 잘마시고 싶은 마음은 없다.
염색 안한 검은 머리에서 풍겨나오는 분위기가 좋다.
나는 사람은 고유의 분위기를 타고 난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염색 하지 않은 머리의 검은빛이 정말 좋다.
곱슬머리를 가진 사람들의 곱슬머리도 각기 다른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그런 느낌들이 나는 너무 좋다. 사람을 편하게 한다. 촌스럽다고 으르렁대면야 할 말 없지만, 너무 이쁜걸.
화장 안지우고 자버렸는데, 그 다음날 또 화장 제대로 안지우고 잠들었다.
꿈 내용 기록 안하는 것은 이미 오래전.
문자나 전화로는 할 수 없는 이야기가 많다. 네이트온도 그래.
이야기를 나눈 다는 건 몸짓과 눈빛과 목소리까지도 포함하는 아주 멋진 행위인 것 같다.
단순히 단어 몇개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이 분명하다.
셰프에게 쓴 글을 보내줬다. 셰프가 읽고 오랜만에 칭찬을 했다.
셰프는 내가 한국에서는 살 수 없는 운명인 것 같다고, 비교적 단호하게 말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희망은 내가 위험에 처했을 때나 위기상황에서 나를 비쳐주는 한 줄기 빛.
민종이가 이렇게 말했다!
행복해지고 유쾌해지려고 되게 처절하게 노력하고 있는데, 마음먹은데로 쉽게 되지 않아서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
등산화를 조이는 기분이 좋은데. 그것마저 귀찮아지고 우울해지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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