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016. 11. 1. 17:12ㆍ관찰과 기록, 성찰과 결행/지난 이야기
1.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에 대해 말하고 평가하고 실제로 그렇게 나를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근래 내색할 순 없지만 숨막히고 울적하고 우울한 시간들이 꽤 자주 나를 흔들어 놓고 지나가곤 한다. 어쨌든 모질다 싶은 이 과정을 통해 꽤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는 요즘. 그냥 이 시간을 맨 몸으로 받아내려고 노력한다. 덧붙이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이 얘긴 이쯤에서 줄여야겠다.
2. 며칠 전엔 지호가 내게 자기와 결혼하고 미국으로 가자는 멋대가리 없는 제안을 했다. 프로포즈인가, 아니면 자기 미래에 대한 선언인가. 햇갈렸지만 뭐 그게 당장 벌어질 일도 아니니까. 뜨거운 차만 후루룩 후루룩 마셨다. 정말 멋대가리 없긴,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이하 내용은 18년 1월에 덧붙임.)
지금에 와서야 고백하지만, 그 친구가 내게 고백했을 때 무뚝뚝하게 굴었으나 사실은 이미 내 안에서 어떤 결심이 섰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답 없는 청승을 떨고 있다. 그 때 내가 조금만 더 말랑말랑하게 결심을 했었더라면, 좋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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