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바심
2023. 3. 29. 15:32ㆍ카테고리 없음
3월 들어 부쩍 조바심이 난다.
특정한 한 가지의 이유 때문은 아니고, 생활 전반적으로 그렇다. 이유는 많다.
코 앞으로 다가온 시험과 다르게 미처 보지 못한 내용들이 너무 많아서, 하루 빨리 일을 마무리 하고 싶은데 잘 되지 않아서, 종양의 상태가 더 나빠지기 전에 수술 날짜를 확정해야 할 것 같아서, 남자친구의 마음을 확인하고 깨끗하게 상황을 정리하고 싶어서, 점점 비어 가는 통장을 보면서, 내년에 서른 넷이 된다고 생각하면 올해가 그나마 자유롭게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마지막 시간 같아서 등.
그러나 30대가 된 나는 조바심을 낸다고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 그러니 그저 매일 10분 씩이라도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단 것을 안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 그나마 가장 최선인 상태를 세팅하는 것, 전략을 세우고 묵묵히 해나가는 것 뿐이라는 사실도.
수련하는 마음으로 보내자,
내가 나와 잘 지내면 많은 것이 해결돼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