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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문화사에서 보낸 오후

파랑파랑새 2021. 6. 18. 10:09

무려 세 시간이나 여유가 생긴 날. 일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정동문화사로 향했다.

약속장소와 가깝기도 하거니와 이 곳이 그렇게나 구움과자 맛집이라는 리뷰를 많이 봐왔던 터라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역시나, 소문대로 구움과자가 맛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가게 안 분위기도 참 좋았다. 주인 부부의 친절함은 물론.

 

에그타르트와 까눌레. 저걸 다 먹고 얼그레이 휘낭시에와 까눌레를 하나씩 더 먹었다. (두 번째 먹은 까눌레는 서비스로 받은 것.)

오랫만에 커피 두 잔이나 연달아 마신 탓에 머리가 핑 돌기도 했지만... 구움과자와 따듯한 아메리카노는 얼마나 잘 어울리게요.

이 곳에 있다보니, 올해 초 제주 내륙의 한 카페에서 에그타르트와 커피를 마셨던 날이 생각났다. 

맛있는 에그타르트와 예쁜 풍광을 앞에 두고도 제대로 음미할 새도 없이 일하기 바빴지만, 이따금씩 그리워했던 시간.

 

맛있는 구움과자와 따듯한 커피를 앞에 두고 글을 쓰며 생각도 마음도 정리할 수 있었다. 

마침 날씨는 에어컨 바람 없이도 선선했다. 창문을 넘어 들어오는 바깥의 바람도, 공간 아래 차분하게 깔리는 음악도,

따듯한 공간의 분위기도 모두 좋았다. 마치 여행을 온 것 같아 많이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