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머무를 이야기

오랜만에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파랑파랑새 2022. 6. 28. 02:36

간만에 숨 돌릴 틈이 생겨 좋아하는 공간에 갔다. 가회동의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언제 가든 여전히 제 자리를 건재하게 지키고 있는 멋진 공간. 이 공간에서는 멋진 것들을 절로 경험하게 된다. 예를 들자면 '탁월한', '아름다우면서도 기능적인', '철학적인'과 같은 것들. 잘 빚어진 존재는 굳이 어떤 설명을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가치와 지향을 전한다는 사실을 나는 이 곳을 통해 배웠다.

 

 

중정에 들어서면 가슴이 마구 뛴다. 오늘은 어떤 탁월한 생각을 만나게 될까, 어떤 멋진 영감을 얻게 될까.  

 

 

늘 그렇지만,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의 북 큐레이션은 진심 최고다. 디자인 현장에서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거나 높은 수준의 안목을 갖추지 못한 자는 감히 엄선해낼 수 있는 큐레이션이라는 것을 이번에 한번 더 확실히 느꼈다.  

그런 이유로 단단히 교착됐던 디자인 프로젝트를 풀어 나갈 수 있는 유익한 실마리를 엄청 많이 얻었다. 쏟아지는 영감이 휘발될까봐 부지런하게 손을 놀리며 백지 위에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고 또 했다.

 

 

집을 짓고 계시는 부모님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들도 틈틈히 보았다. 아빠가 그토록 원하던 내용의 책들이 여기 다 모여 있었다.

 

 

이런 서재와 공간을 향유할 수 있다는 것이, 탁월한 것 속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실로 귀하고 기쁘며 감사하다. 오랜만에 머리도 마음도 맑아지는 시간이었다. dan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