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과 기록, 성찰과 결행/지난 이야기
어려운 사람
파랑파랑새
2015. 2. 13. 11:02
내가 아는 어떤 사람과 너무 닮아서
내 눈 앞의 상대가 미칠 것 같이 어려울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두 사람이 엄연하게 다른 두 개의 독립된 개체라는 것쯤은 나도 잘 아는데도
그래도 주체할 수 없는 마음에 이것저것 나답지 않은 말실수를 해버렸다.
해서는 안되는 말들이 몇 가지가 빼질빼질 새어나오는 순간, 심지어는 절망스러움까지 느꼈다.
돌아오는 길에 맥주를 잔뜩 사와서 마시면서도 그 찝찝한 기분이 도저히 가시질 않는다.
그 사람도 내가 자기를 어려워 한다는 걸 눈치챘을테다.
물론 그는 남에겐 무심한 사람이라 별로 개의치 않았을 것 같지만, 그래도 유쾌하지 않다.
싫어하는게 아냐. 오히려 나는 너를 굉장히 좋아하고 잘 따르고 있다.
단지, 둘만 있는 상황이 생기면 나는 우리 사촌언니에게서 받는 불편한 느낌을
네가 언니와 취향-행동-생각이 너무 비슷하다는 겨우 그 따위 이유 때문에 받는 것 뿐이야.
어쨌든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