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과 기록, 성찰과 결행/지난 이야기

다 써가는 폼클렌징 용기에서 받은 작은 감동

파랑파랑새 2019. 4. 20. 16:37

그간 잘 사용했던 폼클렌징이 바닥났다. 조금이라도 더 짜서 써보려고 뚜껑을 분리했는데, 예상치 못했던 부분에서 작은 감동이 있었다. 감동의 포인트는 용기와 플라스틱 뚜껑을 연결하는 구멍. 구멍의 크기가 손가락이 들어갈 만큼 충분히 넓어서, 손가락으로 남은 세안제를 긁어내서 사용할 수 있었다. 

 

잘 생각해보면 아래 사진의 치약처럼, 패키지 속의 내용물을 짜서 사용하는 물건들의 입구는 좁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내용물을 거의 다 쓰면 용기의 중간을 가위로 잘라내 용기 안쪽 벽면에 붙어있는 것들을 사용하곤 한다. 그런데 입구가 넓으니 용기를 반으로 가르지 않아도 내용물 대부분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필요에 의해서 입구를 좁게 디자인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용기의 입구를 넓게 디자인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작고 소소한 지점들이 내용물을 끝까지 사용하기에도 좋고 환경에도 이로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