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과 기록, 성찰과 결행/지난 이야기
공통사가 되기엔 너무 가깝고도 먼.
파랑파랑새
2014. 3. 15. 02:25
'여행 좋아해요'와 '영화 좋아해요'만큼 공통사가 되기엔 너무 가깝고도 먼 이야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말이 '저는 김치랑 치킨 좋아해요'와 매우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다시 말해, 싫어하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가끔씩 영화나 여행이라는 단어만 나오면 무조건 마음을 활짝 열고 보는 사람이 있다는거다.
물론 나도 영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취향이 대중적인 편은 아니라서, '라이터를 켜라'나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내 인생 최고의 영화로 꼽는 '자칭 영화광'들 앞에서는 더 이상 어떤 이야기도 하고 싶지 않아진다. 서로가 영화를 좋아하지만 그 심리적 거리는 한국과 일본만큼이나 먼 것이다. 여행도 마찬가진데, 나는 트렁크를 끌고 좋은 호텔에서 패키지 상품을 끊어 가는 것을 여행이라고 씩씩하게 말하는 사람들에게서 강한 거리감을 느낀다. 뭐 겨우 영화와 여행 취향 조금 안 맞는 것 같고 유난인가 싶지만 어쨌든 나는 그렇다. 나만 그런건가? 야밤에 이게 왠 흥분인지.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