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과 기록, 성찰과 결행/지난 이야기
고요한 4월의 새벽
파랑파랑새
2015. 4. 27. 01:32
어제 낯선 이와의 만남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밤길 위로 총총 뜬 별들에 놀라면서도
정리가 필요한 일들 때문에 결국 멈춰서질 못하고 집으로 들어왔다.
조금은 망쳐버린 하루를 털어놓자 엄마는 내 기대보다 훨씬 현명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셨고
역시 나이란 헛으로 먹는 법이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으며 엄마의 지혜로움에 감탄하고 또 감탄했더랬다.
그렇게 아침이 밝았고 결국 나는 아무 것도 정리해내지 못한 채, 결단이 필요한 일을 일주일 미루기로 했다.
지혜로운 어른들을 보며 나 역시도 그렇게 살리라 늘상 다짐했던 10대의 언저리에서 나는 한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촘촘하게 직조된 감성과 지혜의 짜임을 가진 사람들을 보며, 나는 제자리에 맴맴 돌기만 하는 것 같아서 맘 한 켠은 쓰다.
이십대 끝자락이 됐을 때는 여기서 조금이라도 더 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