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과 기록, 성찰과 결행/지난 이야기
비 오는 날의 마당 풍경
파랑파랑새
2017. 8. 14. 09:21
어제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이튿날인 오늘 아침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평소 같으면 참으로 출근하는 일이 고역이었을텐데,
휴가를 내놨던 덕분에 어둑어둑한 침대 속에서 빈둥대다가 느긋하게 아침을 열었다.
멀리 있는 이에게 보내주려고, 대충 고양이 세수만 하고 집 밖으로 나가 찍은 몇 장의 사진들.
손바닥만한 땅에 자리 잡고 쭉쭉 커 나간 호박.
얼마 전 옥상까지 진출했지만 뜨겁게 달궈진 옥상에서 바짝 타버리는 불상사가 생겼다.
다행히 발빠른 남동생의 대처로 기운을 차리고 다시 씩씩하게 커가는 중.
비가 와서 호박 줄기에 빗방울이 아롱아롱 맺혔다.
마당에 고인 물웅덩이에 빗방울이 떨어지며 만들어내는 운동감. 그 와중에 나에겐 너무 큰 아빠 슬리퍼...
집에 들어와 따듯한 차 한 잔에 과일 몇 조각 먹으며 아침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