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로 온 시 한편
2014. 7. 29. 00:26ㆍ관찰과 기록, 성찰과 결행/지난 이야기
당신, 목소리, 기다림
얼마 전까지 같은 동네친구
당신의 나지막한 새벽 밤 목소리가 듣기에 좋기도 하였습니다.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냐고 종종 물으셨던 당신에게
이제는 답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너에게 묻지 않고도 내 눈에 널 묻고 사는 거라고, 그래서 눈에 비친
세상이 때로는 꿈결같이 아름다워 보인다'고 말입니다
피로 얼룩진 무책임한 말은 그만하라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당신 갈색 눈동자에 어렴풋이 피어난
먹먹한 소리들 묵묵히 기울여
들어 주는 일, 제 일이라 여기겠습니다
묻지 않고도 함부로 제 안에 당신을 담았습니다
행여 그대 헤매이실까 마련해둔 자리에
끝내 기다리고만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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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김선우 시인의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와 함께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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